솔로몬투자증권은 올 3분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숨 고르기? 조정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코스피지수가 3분기 2000선을 밑돌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진단을 내 놨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유동성 장세가 약화되기 시작했다"며 "저금리, 고유동성 효과가 경기 둔화의 영향을 희석시켰지만 유동성의 원천이었던 선진국 금융 정책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이 내달 마무리는데다 EU(유럽연합)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유동성 흐름의 변화가 생길 것이란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선진국 경기가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강하지도 않다"며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를 넘는 기간도 약 30%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 가파르게 올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점도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이익증가율 전망치 평균이 전년 대비 15% 정도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에는 높은 금리와 물가가 금리 상승을 촉발해 유동성 장세 이후 되돌림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2008년 10월 이후 상승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변동성이 커지는 기간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