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거주하는 구직자가 서울에서 면접을 한 번 보는 데 평균 10만9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지방 구직자들에겐 취업시즌이 큰 부담이라는 것.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방에 거주하는 구직자 459명을 대상으로 면접비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설문 대상자 중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구직자는 53.6%(246명)로 교통비, 식비, 숙박비 등의 비용이 평균 10만9000원이었다.

최종 합격할 때까지 여러 번의 면접을 봐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는 비용이다.

구직자의 거주 지역별로 강원도 7만4000원, 충청도 8만2000원, 전라도 10만원, 경상도 14만1000원 순으로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일수록 면접비용이 높아졌다.

면접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통비'(80.2%)였다.

다음으로 '숙박비'(7.3%), '헤어∙메이크업비'(6.9%), '식비'(3.7%), '의상구입비'(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방구직자의 부담을 상쇄시켜줄 만큼의 면접비를 지급하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서울 소재 회사에서 면접을 봤을 때 면접비를 받지 못한 구직자가 41.5%를 차지했다.

'일부 받았다'는 구직자가 28.9%, '모두 받았다'는 경우가 22.8%였다.

면접비를 받았다는 구직자가 밝힌 평균 금액은 4만1000원으로 면접에 들이는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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