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9일 상품가격이 과열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주식시장은 기술적 과열 이상을 논할 만큼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지난주에 나타난 변동성 장세는 상품가격이 급락한데서 출발했다"며 "상품가격의 급락과 주식시장의 조정은 엄밀히 다른 성격의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 모두 유동성의 혜택을 누리고 있어 유동성 위축이 자산가격의 급락을 초래하지만 주식시장은 기술적인 점을 제외하면 아직은 과열이라고 평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이에 반해 상품시장은 '적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려워 언제든지 과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상품가격은 궤적보다 단기적으로는 움직이는 폭이 중요한데 그 폭이 예상치를 넘어선 것에 대해 시장이 불편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서 연구원은 "특히 달러 약세와 투기적 포지션의 결합을 보면 상품가격은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며 "다만 이번 주에도 여전히 상품가격 동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수출입동향이 시장의 전망만큼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품 수요위축, 경제성장 둔화라는 온갖 구실로 시장을 괴롭힐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쳐도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주 큰 폭의 조정이 있었던 주도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면 주도주는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