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올해 자원개발 분야 매출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982년 이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 만이다.

8일 SK에 따르면 지난해 7830억원이었던 그룹 내 자원개발 매출은 올 들어 25% 이상 급증하며 1조원 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개발을 맡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이 분야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63.6% 늘어난 277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매출 1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며 "올해는 SK네트웍스의 호주 석탄광구에서도 매출이 발생하며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전체 투자액 10조5000억원 가운데 국내 투입분 8조8000억원을 제외한 1조7000억원을 해외 자원개발에 쓰기로 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SK는 2005년 2000억원이었던 자원개발 투자를 2006년 3000억원,2007년 5000억원,2008년 7000억원,2009년 9000억원으로 늘려 왔다.

지금까지 탐사 및 개발에 치우쳤던 광구 포트폴리오도 생산광구 위주로 바뀌며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엔 탐사광구를 보유한 브라질 현지법인 지분을 24억달러에 매각했다.

SK 관계자는 "과거 탐사광구 위주 지분투자 방식은 수익성은 높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은 자원개발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