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가격 움직임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한 주다. 상품 가격 하락 자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고 소비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 ·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지표 악화와 맞물려 상품 가격이 급락하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투자 심리는 얼어붙게 된다. 지난주 은 · 금값이 급락했을 때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경제 지표를 챙겨 보면서 보수적인 매매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 회복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고용 시장의 안정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 고용통계는 다소 엇갈리게 나왔다. 주간 최초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늘어난 반면 4월 새로 생긴 일자리는 24만4000개로,시장 예상치(18만6000개)를 웃돌았다. 12일 발표되는 주간 최초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0만건 밑으로 떨어지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지수 움직임도 통화정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다음 날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와 근원 CPI가 각각 0.2%,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기업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월트디즈니는 10일,시스코시스템스와 메이시 등은 11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