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주택대출 금리 전방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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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되면서 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근저당권 설정비용과 관련한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없애면 서민의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은행권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9년 1월초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CD 금리가 6일 현재 3.46%로 지난달 21일 이후 보름간 0.06%포인트 오르면서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CD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5.17∼6.47%로 지난주초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3개월전인 2월초보다는 0.37%포인트 상승했으며, 6개월전인 작년 11월초에 비해서는 0.76%포인트 치솟았다.
우리은행 주택대출 금리는 이번 주초 4.86∼6.20%로 최고금리가 6개월전보다 0.90%포인트 급등했다. 신한은행은 5.06∼6.46%로 6개월간 0.80%포인트 상승했으며, 외환은행은 4.88∼6.63%로 0.63%포인트 오르면서 최고금리가 6.6%를 넘었다.
주택대출 금리 상승으로 서민 가계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전 주택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했다면 연간 이자 부담이 애초보다 180만원 늘어날 수 있다.
금리 변동성이 큰 CD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코픽스 금리가 상승하면서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코픽스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4.17∼5.57%로 작년 11월 중순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4.06∼5.60%로 최고 금리가 0.59%포인트 급등했으며, 신한은행은 3.86∼6.26%로 0.25%포인트 올랐다.
1년마다 금리가 변하는 외환은행의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4.49∼6.26%로 최고 금리가 1.20%포인트 급등했다.
이달 중순 코픽스 기준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신규 취급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CD 등 시장금리 연동 대출과 코픽스 등 수신금리 연동 대출의 비중은 각각 22.3%와 63.7%를 차지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말 직장인신용대출의 기준금리를 금리변동 주기별로 0.05∼0.18%포인트 인상했다.
6개월변동 신용대출 금리는 8.39%로 0.18%포인트 높아졌고 1년변동과 2년변동은 8.17%와 8.14%로 0.9%포인트와 0.08%포인트 올랐다. 씨티은행은 앞서 3월3일과 지난달 13일에도 2년변동 금리를 각각 0.09%포인트와 0.02%포인트 인상했다.
오는 7월부터 근저당권 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하게 된 것도 실질적인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근저당권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하면 대출금리를 0.10∼0.20%포인트 감면해줬지만, 공정위의 은행 여신 관련 표준약관 개정으로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고객이 부담할 수 없게 되자 대출금리 감면 혜택도 없앨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CD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5개월째 상승하고 있어 고객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근저당권 설정비를 부담하게 된 은행들이 어떤 형태로든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여 고객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