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미증시 부진에 급등...1086.3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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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에다 유로화와 상품가격의 급락 등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6일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의 강세 기조 속에 1,090원대에서 출발한 뒤 1,100원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90원)보다 16.3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의 숏커버가 집중된 것은 지난 4일(미국시각)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뉴욕증시와 상품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역외의 기존 달러 매도 포지션이 다소 과도했던 점도 손절성 매수 규모를 키웠다.
특히 지난밤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기조로 유로화가 폭락하며 금과 유가 등 국제 상품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의 약세 기조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다음 달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당초 ECB의 6월 금리인상을 기대했던 세력들이 이에 대한 실망으로 매물을 내놓음에 따라 유로화가 폭락했다"며 "ECB의 통화정책이 발표되기 전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 관련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조정을 받았던 국제상품가격들이 추가적인 조정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확대가 이어진 가운데 뉴욕증시와 상품가격의 하락, 유로화의 폭락 등의 요소가 동시에 부각됐다"며 "특히 그동안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 베팅이 과했던 만큼 이에 대
한 반작용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이날 1,090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로화의 추가 하락이 1.4510달러 부근에서 제한됐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가 1,100원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변지영 연구원은 "일단 달러화는 60개월 이동평균선인 1,095원선에서 1차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증시 조정 등으로 예상 밖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더라도 달러화는 1,100원선을 웃돌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조정과 함께 최근 역외 중심의 깊은 달러 매도 포지션이 손절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1,090원대 상단에서는 수출 호조 속에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이 증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경팔 팀장은 "유로화가 ECB의 7월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며 "따라서 달러화도 개장 초 1,090원대로 갭업 출발한 뒤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