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호실적 불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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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반영된데다 통신비 인하정책이란 뇌관이 남아있어 이통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7천억원이 넘는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KT.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7%나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5천여억원으로 84.7% 급증했습니다.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 역시 두자릿 수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처럼 이통사들은 대체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표정은 어둡습니다.
"무선수익과 상품매출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됐다. 특히 이번 분기엔 국제회계기준 적용함에 따라 1회성 이익 크게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실적 증가했다."
늘어난 이익이 실제 현금이 아닌 장부상의 증가라는 얘기입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감가상각방식은 올 1분기 실적발표부터 정율법에서 정액법으로 바꿨습니다.
통신업체들은 해마다 네트워크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감가상각비는 비용 항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 게 아니라서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명목상 실적이 좋아졌다고 통신비 낮추라는 압력만 커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울상을 짓고 있는 이통사들... 전문가들은 이달 발표될 방통위의 통신비 인하 강도에 따라 이통사들의 향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