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옵션만기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시점이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가 상품가격 급락 여파로 2140선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오는 12일 옵션만기가 증시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5월 옵션만기는 4월 만기 이후 증가한 순차익잔고 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지난달 14일 옵션만기 이후 1조4000억원 이상의 차익거래가 유입되면서 불어난 매수차익거래 청산 가능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4일 이후 매수차익잔고 증가분이 8800억원에 달하는 등 물량에 대한 만기일 청산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 유입된 물량과 대표적인 단기 차익거래세력으로 분류되는 투자주체에 따라 청산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5월 옵션만기는 매도 우위로 기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옵션만기 이후 순차익잔고 증가로 매물 부담이 늘었고 베이시스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5월 옵션만기는 매도 우위를 예상한다"며 "국가기관은 베이시스 1.1P 이하에서 매도차익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 순매도가 출회되기 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AI(대안투자) 팀장도 "수급상 외국인 개별 종목 대량 순매도, 투신권 이익실현 지속, 국가 프로그램 순매수 여력 소진, 선물 외인 순매도 사이클 등을 고려하면 다소간의 순매도 우위가 유력하다"면서 "프로그램 순매수에 따른 방어도 점차 약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차익거래 동향 추이상으로 5월 이후 차익거래 청산 과정이 나타났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중호 애널리스트는 "2005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간에서 5월에 차익거래 매도가 매수보다는 자주 발생하는 계절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0.6P 이하로 하락한다면 4000억원 이상의 매물이 나와 다음주와 만기 당일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차익거래 자금이 대부분 인덱스펀드 형태의 국가지자체 자금으로 추정돼 충격을 지나치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모펀드의 거래세 부과 이후 국내 차익거래 비중이 높은 국가지자체 자금은 대부분 인덱스펀드 형태로 추정되고 있다"며 "인덱스펀드의 특성상 선물매도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컨버전 교체는 불필요하고, 이에 국내 자금에 대해선 컨버전 개선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