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오피스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오르고 분양가도 높아지는 추세다. 건설사들은 대규모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행당동에서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서울숲 더샵' 69실에는 6179명이 청약해 89.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3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서울 '강남역 2차 아이파크'는 57 대 1로 마감됐고 문정동 '송파 한화오벨리스크'는 계약을 모두 마쳤다.

오피스텔 열풍은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1430실에 그쳤지만 올해는 네 배가 넘는 6264실이 공급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작년보다 27.1% 늘어난 1만8596실이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공급 물량이 늘면서 과열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개발담당 임원은 "계약자들 중 상당수가 '오피스텔은 오른다'며 계약하고 있다"며 "공급자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오피스텔 분양가와 시세가 오르면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세금 수수료 등을 합쳐 4억525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는 서울 마포 삼성트라팰리스 103㎡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50만원이다. 수익률은 연 3.9%에 그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시장 침체,전세난,저금리 등으로 부동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데 따른 풍선효과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분양가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얻기도 쉽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