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객들의 요구불 통장 평균금액은 얼마일까.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40만원 정도를 계좌에 넣고 있다. 큰 돈이 들어올 일이 많지 않고,들어와도 곧 다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에게 100만원 이상 예금시 고금리를 주거나,통장에 돈을 오래 묶어둬야 돈을 주는 상품은 맞지 않는다.

국민은행이 이런 점에 착안해 2008년 1월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KB star*t 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4% 금리를 준다. 기존 은행권의 요구불 예금 상품들이 보통 100만원 혹은 300만원 등 기준금액 이상의 금액에 대해 높은 금리를 주는 것과 반대다. '역발상' 상품인 셈이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100만명 이상 가입하는 등 인기를 끌며 이후로 3년 이상 장수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가입 계좌 수는 243만5961개,1조1950억원어치에 이른다. 평균 잔액은 49만원 선이다.

만 18세 이상부터 만 35세 이하 개인고객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 연령이 만 38세에 이르면 이듬해에 '직장인우대종합통장' 등 으로 자동 전환된다. 이 통장에서 매월 말 기준 공과금 자동납부 실적이나 계좌 간 자동이체 실적,KB카드(체크카드 포함) 이용대금 결제 실적이 있는 고객에게는 그 다음달의 인터넷뱅킹 · 폰뱅킹 · 모바일뱅킹 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아울러 결산일 전월 말일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중 2개월 이상 이 통장에서 정한 전자금융수수료 · 자동화기기이용수수료 면제 고객들에게는 평균 잔액 중 100만원까지는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100만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연 0.1%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또 타인이 국민은행 창구에서 이 통장으로 입금할 경우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통장 가입자가 환전시 환전수수료 30% 우대,20대자립통장 및 e-파워통장 가입시 연 0.3%포인트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 내용이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다"며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탈했던 젊은 고객들을 다시 은행상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