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재필대학’ ‘김소월대학’ ‘주시경대학’을 아십니까”

대전 소재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가 대학 브랜드를 강조하는 단과대학명을 도입하는 등 획기적인 학제개편을 단행해 관심을 모은다.

대부분 대학들이 인문대 상경대 공과대 등 학문분야를 표기하는 단과대학명을 쓰고 있으나 배재대가 이번에 처음으로 설립자와 동문 이름을 내세운 대학명으로 단과대학의 브랜드화를 시도한 것이다.

배재대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2학년도부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학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함께 현행 1부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대폭 축소했다.

개편된 학제는 △인문대학과 외국학대학을 합쳐 ‘하워드 대학’(대전보육대학 설립자) △경영·사회·법과대학을 ‘서재필 대학’(배재학당 교사) △과학기술바이오대학과 공과대학을 ‘아펜젤러 대학’(배재학당 설립자)으로 각각 바꿨다. 또 △관광문화대학과 예술대학을 ‘김소월 대학’(배재학당 동문) △아펜젤러국제학부와 교양교육지원센터, 교직부를 통합해 ‘주시경 대학’(배재학당 동문)으로 각각 변경했다.

대학측은 이달 말까지 학과개편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에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단위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학과를 통폐합한 융·복합 학문을 신설 또는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호 총장은 “21세기 스마트 시대는 대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실력뿐 아니라 나눔과 봉사라는 배재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학제와 직제는 물론 교육과정을 전면 바꿨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