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화학과 자동차주였지만, 대형주가 크게 올랐을 뿐 중소형주는 지지부진했다. 그렇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적은 연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종 내 대형 주의 성적이 돋보였다면 다음은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먼저 오른 후 부품 업체가 따라 오르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화학 업종에서는 아직 이런 현상이 가시화되지 않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 "화학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업황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와는 달리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부족해 실적이 실제로 발표되기 전에는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주도주로서 화학주의 주가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상승추세, 원화 강세, 주요 제품 가격 상승 등 이익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태양광을 비롯한 녹색에너지에 대한 기술 개발 및 투자 확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차량 경량화 소재 개발 등 화학업체들의 신소재 개발이 활발한 것도 석유화학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니드, 송원산업, 국도화학, 애경유화, 이수화학, 한솔케미칼, 율촌화학, 이엔에프, 삼영화학, 대한화섬, 태경산업, 백광산업, 나노신소재, KPX화인케미칼 등을 중소형 화학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화학 중소형주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3일 화학 업종 지수가 3.16% 하락하고, 4일에도 오전 11시16분 현재 1.23%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고 있어 매수 시점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학 등 주도주 위주로 조정을 받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대형주보다 변동성이 심한 중소형주를 사는 것은 무리일수 있다. 대형주가 다시 방향성을 잡은 다음에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