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4일 향후 투신의 매도가 지속된다면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송창성 연구원은 "기관 매매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신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1월 이후 4월까지 주식형 펀드에서 1조4982억원이 순유출 됐음에도 환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수의 안정적 상승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다시 주식형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러한 전망은 빗겨나간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 해도 랩어카운트나 ELS(주가연계증권), 해외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대안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개인의 매매는 랩어카운트 역할을 고려해 연속성을 기대 했지만 예상보다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외국인은 대외 변수에 따라 매매강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과 외국인 중 한 주체가 순매도를 보일 경우 또는 매수 규모를 줄일 경우 투신의 매도와 더불어 지수는 하락압력을 받게 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욱이 투신에서 특정 업종을 집중 매도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때 개인과 외국인이 소폭 매도에 동참할 경우 해당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지된다 해도 투신의 지속적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지난 3월 대외 변수로 인한 코스피 급락 시기에 주식형 펀드로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개인이 순매수로 대응한 점을 볼 때 향후 부정적 변수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펀드로의 유동성 유입이 코스피 하방 경직성을 형성할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