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천7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전월말의 2천986억2천만달러보다 85억8천만달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신재혁 과장은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발생해 외화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월말과 비교해 4월말 기준 유로화는 4.5%, 파운드화는 4.2%, 엔화는 2.6%가 절상됐다. 구성 비중으로 보면 유가증권이 2천719억1천만달러(88.5%)로 가장 많았으나 전월(91.0%)에 비해서는 2.5%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01억9천만달러로 전월보다 82억6천만달러가 늘면서 비중도 7.3%에서 9.8%로 증가했다. 신 과장은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감소했는데 달러로 환산하다보니 소폭 증가했고 예치금은 더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6억2천만달러로 전월보다 8천만달러 줄었고, IMF 포지션(회원국 수시 인출권)은 14억달러로 전월보다 2억1천만달러 늘었다. 전체 외환보유액 가운데 각각의 비중은 1.2%, 0.5%로 전월과 유사했다. 금 보유액은 8천만달러(0.03%)로 전월과 동일했다.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외화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고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