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는 2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 관련 일정이 7월까지 계속되는데다 숨을 고르면서 휴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시즌(2011-2012)의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회견에서 "지난 시즌처럼 다음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피겨스케이팅계에서는 '정규 리그'로 통한다.

새로운 시즌에 대비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 선수들은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프로그램과 기량을 점검한 뒤 이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연말부터 펼쳐진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고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새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김연아는 귀국 소감으로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경기가 끝나서 너무나 홀가분하다"며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더 바랄 게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번 모스크바 대회에 대해서는 "13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했는데, 훈련한 내용을 100%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선은 다했다"며 "많은 분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좋아해 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데 있었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또 "올림픽을 마친 뒤의 시즌이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기 않고 마무리지어서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때 발목 통증을 겪은 것과 관련, "프리스케이팅이 있던 날 아침 발목 통증이 생겼지만 심한 것이 아니었고 경기에도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서 밝히지 않았다"며 "경기에 지장이 있든 없든 말해봐야 핑계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다만 갈라쇼를 하던 날에는 통증이 심해져서 아침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진통제 같은 약을 먹었더니 기운이 없어졌다.

갈라쇼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는 6~8일 아이스쇼에서 선보일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팝 가수 비욘세의 '피버'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라며 "아이스쇼에서 공개하려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보여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회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며 "오피가드 코치는 늘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체력적으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의 경우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 같은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우리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그 수준에 가깝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