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일(현지시간) “중남미가 세계 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1980년대 이후 30년 만에 최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남미는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 연구기관이 내는 보고서의 핵심 주제가 되고 있고 전 세계 미디어에 등장하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5개 면에 걸쳐 중남미 경제를 다룬 특집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중남미 경제는 지난해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이는 아시아(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며 중·동유럽(4.2%)과 중동·북아프리카(3.8%)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15개국 가운데 중남미에서는 파라과이(15.3%) 아르헨티나(9.2%) 페루(8.8%) 우루과이(8.5%) 등 4개국이 포함됐다.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함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구성하는 브라질의 성장률은 7.5%였다.

중남미 경제의 약진은 브라질의 강한 성장세와 중국 특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이코노미스트지 산하 경제 전문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로버트 우드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1차 산품 수출 증가가 중남미 경제의 높은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빈곤층 감소와 중산층 확대도 중남미 지역에서 경제 붐을 일으키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세계적인 경영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마르코스 아기아르 브라질 법인장은 “중산층 확대는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했고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남미 지역 주민의 평균 연령은 현재 30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일 만큼 인구 구성이 젊다는 것도 이 지역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