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 최대 담배 판매 시장인 중국이 5월부터 전국 실내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실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중국의 흡연 인구는 3억명 정도로 추산된다.

중국 위생부는 호텔 레스토랑 술집 극장 PC방 공원 전시장 대중교통시설 등 28곳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실내 공공장소 운영자는 금연 표지판을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고 흡연자를 제재해야 한다.이를 어기면 1차로 경고를 받고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벌금 1000∼5000위안을 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남성 인구의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여성 흡연율도 2.4%라고 설명했다.중국 정부가 금연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흡연으로 인해 건강상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허난성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번 정부의 금연 조치가 흡연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일부 흡연자들은 정부의 금연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의 금연 제재 방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 강도가 약하며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담배 제조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연 조치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마치 운동 경기에서 선수가 심판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