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기존 양대노총 체제에 최근 제3노총(가칭 국민노총)이 가세하면서 복수노조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복수노조 시대 조직확대 전략을 세우고 있다. 3개 노총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무노조 사업장인 삼성과 포스코.3개 노총 관계자들은 모두 "삼성과 포스코 근로자들을 만나 새 노조 설립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삼성과 포스코뿐 아니라 기존 민주노총이 있는 대기업과 비정규직 모두가 노조 설립 대상"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장에 노조가 생기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노조 설립을 위해 여러 곳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복수노조가 되면 결국 투쟁성이 강한 노조만 살아남게 된다"며 "한국노총도 조직확대를 위해 지금보다 더 강한 투쟁을 벌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강성 노동운동 세력이 많은 현대차 노조에는 온건 노선을 걸어온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노조가 설립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은 사내하청과 비정규직,무노조기업에 우선적으로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온건노선으로 전환한 사업장도 집중 공략 대상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삼성과 포스코에 노조 설립을 적극 추진 중이지만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복수노조가 시행돼야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총에서 탈퇴한 현대중공업 등에도 복수노조 설립을 위해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노총은 서울지하철,현대중공업,KT,대우조선해양,도시철도,지방공기업,지방자치단체 노조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강경 노동운동을 펼쳐온 기아 · 현대차노조와 무노조기업인 삼성 및 포스코도 공략하고 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