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인 서울지하철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9일 민주노총 탈퇴와 '제3노총' 설립 · 가입 등을 묻는 찬반투표 결과 총원 8639명 중 8197명이 투표에 참여,투표자의 53%인 4346명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제3노총' 주도세력인 서울지하철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로 민주 · 한국노총으로 양분된 기존 노동운동 판세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개표가 이뤄진 이날 서울 군자차량기지에서는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노조 산하 43개 지회별 성향이 큰 차이를 보인 탓에 투표함이 하나씩 열릴 때마다 찬반이 엎치락뒤치락 했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009년 12월에도 민주노총 탈퇴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조합원 54.6%의 반대로 부결됐다.

정연수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은 "기존 노동운동은 지도부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귀족 노동운동과 정치 이념투쟁이었다"며 "앞으로 출범할 제3노총은 자본과 시장을 적으로 보고 대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조합원 중심의 노동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