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포동 구룡마을 공영개발 방침을 발표하자 포스코건설이 아쉬워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추진해온 민간개발 사업이 무산된 까닭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 중원은 구룡마을 개발을 위해 10여년 전부터 이 지역 땅을 사들여 왔다. 포스코건설은 중원이 땅 매입 용도로 2008년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1450억원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중원은 2009년 구룡마을 사업부지 3분의 2,토지 소유자 등 2분의 1의 동의를 얻어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요건을 갖췄다. 그해 5월엔 강남구청이 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을 실시했으나 서울시의 반대 의견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은 총 1조4000여억원의 분양 수입과 26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얻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건설은 서울지역에 '포스코 더샵'이란 브랜드를 알릴 랜드마크 단지가 없어 구룡마을 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포스코 더샵' 대단지가 강남에 들어서면 주택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개발 인 · 허가가 나기를 기대했는데 공영개발로 결정돼 아쉽다"고 말했다. 중원이 확보한 땅은 SH공사가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수용하게 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