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영국 윌리엄 왕세손(29)과 평민 출신인 신부 케이트 미들턴(29)의 '세기의 결혼식'에 초대 받은 자동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 전세계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9일 오후 6~7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거행되는 결혼식에 주인공들은 마이바흐와 더불어 세계 최고급 럭셔리 세단으로 평가받는 벤틀리(왕세손)와 롤스로이스 팬텀(신부)을 타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버킹엄 궁전 대변인에 따르면 신랑 윌리엄 왕자는 동생 해리 왕자와 벤틀리 차량을 타고 입장한다.
또 신부 케이트 미들턴은 마차를 이용하는 왕실의 관례를 깨고 아버지 마이클과 함께 1977년산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전날 밤 묶었던 고링호텔을 출발 10분 뒤 결혼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전세계인의 시선에 다시 한번 꽂히면서 세계적 명차임을 다시 한 번 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영국산 고급 명차다.
오래전 부터 영국 왕실과 고위 귀족의 의전차로 이름이 나 있다.
1906년 탄생한 롤스로이스는 설립자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의 이름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으며, 벤틀리는 윌터 오웬 벤틀리가 1919년에 설립했다.
벤틀리보다 더 고급차로 유명한 롤스로이스는 1927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4연속 우승,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1950년에 제작한 팬텀IV를 시작으로 1954년부터 1987년까지 영국을 대표하는 의전차량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롤스로이스는 1969년 항공기 엔진 제작에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결국 파산했다.
이후 벤틀리에 인수됐다가 1998년 독일의 폭스바겐에 다시 팔렸으며 이후 브랜드명은 BMW가 인수했다. BMW는 2003년 신형 팬텀을 선보였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생산대수가 한정돼 있는 데다 수작업 방식을 거치는 탓에 선택 옵션이 많은 차들은 공정기간이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
국내 시판되는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는 팬텀과 팬텀 EWB, 팬텀 드롭헤드 쿠페 등 3가지로 가격은 7억3000만~8억2600만원에 이른다.
벤틀리는 이보다 가격이 낮다. 국내 최고가인 컨티넨탈 수퍼스포츠 컨버터블은 3억8700만원.
올해 1분기 중 한국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판매대수는 고스트 5대, 팬텀 1대다.
벤틀리는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 6.0 모델 11대를 비롯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 스피드 6.0 및 컨티넨탈 수퍼스포츠 등 총 19대가 팔렸다.
지난 27일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12기통 6.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신형 컨티넨탈GT를 국내 출시됐다.
이 차의 최대 속도는 318km/h에 달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4.6초다. 평판도 좋아 지구상에 존재하는 쿠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의 팀 맥킨레이 지사장은 "컨티넨탈GT는 강력한 주행성능은 물론, 장인 기술력이 깃든 현대식 디자인에 안락한 승차감까지 구현한 이 시대 최고의 럭셔리 쿠페"라고 표현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