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CJ제일제당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제품가격, 환율, 국제곡물가격, 소비 등 외부 환경 변수가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수가 1분기를 최악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3월에는 설탕가격 인상(9.8%), 4월에는 밀가루가격의 인상(8.6%)이 이루어졌고, 하반기에는 가공식품 위주로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환율도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곡물가격도 급등 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외부 환경 변수의 개선으로 실적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IFRS 기준 연결 매출액은 20.3% 증가했다. 식품(소재.가공식품) 매출액은 15.9% 증가했다. 소재식품(설탕, 밀가루, 유지)은 가격인상 효과로 한 자릿수 성장했고 가공식품은 물량 증가 효과로 20% 정도 성장했다. 사료부문이 110.1% 성장했는데 이는 해외사료부문을 인수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때문이다.

생명공학(바이오, 제약)은 3.1% 성장에 그쳤다. 바이오는 라이신과 핵산으로 구분된다. 라이신은 판가 상승과 물량 증가가 나타났지만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핵산은 증설 물량이 출회되면서 가격 하락이 나타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10.3% 감소했는데 국내 식품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특히 소재식품에서 원가가 급등한 반면 가격 인상 속도가 느려 부진한 것으로 백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CJ제일제당의 화두는 제품가격 인상 여부와 해외 바이오의 성장이라고 대우증권은 진단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가격 전가력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지만 상승한 원가를 흡수하기에는 미진하다"며 "현재 상태의 곡물가격이 유지된다면 가격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곡물가격 상승 둔화와 환율 하락으로 원가는 2분기에 정점에 도달한 후 3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바이오(라이신, 핵산)는 순항 중이다. 라이신 가격은 1분기에 톤당 2058달러로 전년대비 13% 상승했다. 곡물가격이 높은 수준이어서 당분간 라이신 가격도 고공 행진을 할 전망이다. 그는 "핵산은 증설로 가격이 kg당 16달러까지 하락했고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며 "핵산가격은 약세지만 라이신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바이오 매출과 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