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9일 하이닉스에 대해 지금은 D램 사이클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초기국면으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테크섹터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7900억원, 영업이익 3230억원으로 당사 예상치(매출 2조7400억원, 영업이익 3080억원) 및 시장 기대수준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PC 수요 부진과 D램 가격 하락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했으나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믹스(D램 매출 중 비PC 비중 70%). 공정 미세화에 의한 원가절감(D램 44나노 비중 60%, NAND 26나노 비중 40%), NAND의 극적인 수익성 개선(D램 영업이익률 10% < NAND 영업이익률 15%)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NAND는 그 동안 하이닉스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지적 받아왔었다는 점에서 이번 1분기를 계기로 하이닉스의 약점이 하나 제거됐다고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는 D램 고정가격의 상승, NAND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며 "회사측이 제시한 D램과 NAND 판매단가(ASP) 가이던스는 현재의 실제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지나치게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회사측은 2분기 D램, NAND 판매단가를 각각 한자릿수 중반% 상승, 한자릿수 중반% 하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D램익스체인지 기준 1분기 DDR3 1Gb 고정거래가격 평균이 0.89달러였고 현재 0.98달러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며 5월에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분기 DDR3 평균가격은 1분기 평균에 비해 충분히 두자릿수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또한 컨슈머 D램 제품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모바일 D램 가격도 당초 예상에 비해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NAND도 도시바가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정거래가격도 현물 시장에서의 흐름과는 달리 2분기 내내 꾸준히 강보합세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용량 제품 비중증가로 인한 믹스 변화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하이닉스의 2분기 NAND 판매단가는 1분기 대비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폭이나마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반도체 업체별로는 하반기 공급량이 상반기보다는 늘어나겠지만 그렇더라도 그 폭은 우려할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하반기 수급도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상반기 약 1조원이었던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하반기에는 1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올해 D램 설비투자를 고려할 때 내년에도 수요를 초과할 정도의 공급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D램 판매단가 하락폭은 20%를 넘지 않을 전망이어서 올해(33%)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D램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2012년 영업이익은 2조8600억원으로 올해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