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K스타 우량회사채'는 28일 오전 11시가 넘도록 한 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5주만 거래되는 데 그쳤다. 지난 26일에도 하루 거래량이 6주에 그쳤다. 상장일인 15일 10만주 넘게 거래된 걸 빼면 일평균 거래량은 335주에 불과하다.
같은 날 상장한 'K스타우량업종' ETF도 초기 나흘간 1억원 이상씩 거래됐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이날 거래금액은 3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우량 수출주 주가를 반영하는 'K스타수출주'도 상장 후 이틀간 반짝하더니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는 "유동성 공급자(LP) 간 거래는 거의 없이 순수 개인투자자 거래가 대부분이어서 초기 거래가 부진한 것"이라며 "연관 상품이 만들어지면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이들 ETF를 편입하는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기라는 투자 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데다 기존 ETF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채권형 ETF를 출시하는 것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숭어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투자 상품을 다양화하는 의도는 좋지만 성공은 처음부터 힘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상장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타이거 국채3'은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17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킨덱스 국고채'도 1억원 미만에 머물고 있다.
'K스타우량업종'ETF는 기존 23개 업종 중 펀더멘털이 우량한 10개 업종을 추려 투자한다고 하지만 이미 다른 운용사에서 다양한 업종ETF가 나온 상태여서 투자자들이 직접 골라 투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6일 '타이거 기계건설' ETF를 포함,8개 코스피200 업종지수 ETF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코덱스보험을 상장시키면서 대부분 업종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업계 전문가는 "사실상 투자 대상이 비슷한 ETF를 구색 맞추기용으로 상장시키다 보니 거래는 LP에만 의존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