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사장 박상진)는 28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른 연결기준으로 2011년 1분기 매출 1조2090억원, 영업이익 603억원, 순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억원(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3억원(-6.7%) 감소했고 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확대 등의 영향으로 320억원(68.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360억원(-2.9%), 순이익은 26억원(-3.2%) 각각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고부가 제품의 판매 증가 등으로 456억원(310%) 늘었다.

이는 증권업계의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조1570억원, 581억원이다.

삼성SDI는 전지 부문에서 소형 전지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했다. 또한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ESS(Energy Storage System)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제주 스마트그리드 시범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등 신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폈다.

또한 SB리모티브는 올해 3월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향후 3년간 개발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PDP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1분기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Narrow Bazel 1인치 UP' 제품을 출시하고 3D TV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시장이 요구하는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1분기 전지 사업부문의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40억원(2.4%) 감소했으나 대면적 폴리머 중심의 고부가 제품과 전동공구, E-Bike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5700억원을 기록했다. 다가올 성수기 시즌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라인 증설 등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회사측은 "2분기에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신제품과 신규 CPU가 채용된 새로운 모델의 노트북이 시장에 대거 출시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전분기 대비 6400만 셀(7%) 가량 늘어난 9억2700만 셀이 될 것"이라며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지진의 영향과 서서히 회복되는 시장 수요로 인해 2분기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공급 과잉률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DP 사업부문은 1분기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2.6%)했으나, 미주 지역 내 신기종 판매가 늘어나고 중국·동남아 등의 성장 시장에서 판매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5만 대를 기록, 1분기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2011년 2분기 PDP 모듈 수요는 3D 제품과 50인치 이상의 대형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25만 대(6%) 증가한 480만대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특히 3D 제품의 수요는 전분기 대비 62% 늘어나면서 전체 PDP 모듈 시장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SDI는 2011년 2분기 전지 부문에서 스마트폰·태블릿PC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처, 판매를 확대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하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PDP 부문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3D 제품과 50인치 이상 대형 PDP TV 수요에 선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