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 환율의 하락과 미국 증시 호조 등을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추가 하락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되리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예상이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3.5~108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왑포인트를 고려하면 현물 종가 대비 4.4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뉴욕 증시의 호조와 미 달러화의 약세 분위기 등을 반영, 하락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고실업률 등 경기지표를 고려했을 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이는 非달러화 자산의 강세 흐름을 지속시켜,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목요일까지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한다.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6월 말에 종료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변 연구원은 그러나 "개입성매수에 대하 경계감과 당국 관계자의 발언 등이 1080원 부근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환시는)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와 유로·달러 환율에 주목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FOMC 결과 발표와 기자회견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밤사이 미 달러화가 추가 하락하고 증시도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역외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고, 1080원 수준에 대한 개입 경계 등이 하락도 제한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078~1085원△삼성선물 1081~108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