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80원(-0.63%) 내린 1079.50원에 마감해 지난 21일 기록한 연중 저점 1080.30원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이 107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종가기준으로 2008년 8월 25일 기록한 1078.90원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역외 환율 하락으로 1080.70원에 개장한 뒤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1078.6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글로벌달러 약세가 확인되면서 역외 세력과 국내 은행권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환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 이후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따라 달러 약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 선호 거래가 활발해지며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없는 한 글로벌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