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자산가도 대기표 받고 "종목 추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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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2200 객장 풍경
개인거래 비중 2년래 최고…신규 계좌개설도 크게 늘어
車ㆍ화학株 조정 때마다 매수…설비투자 확대 종목 주목을
개인거래 비중 2년래 최고…신규 계좌개설도 크게 늘어
車ㆍ화학株 조정 때마다 매수…설비투자 확대 종목 주목을
개인들이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 지점에는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투자를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증시에서 개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70%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바빠졌다. 하지만 고민도 깊어졌다.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적당한 투자 종목을 추천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역시 달리는 말에 올라탈지,덜 오른 종목으로 길목 지키기에 나설지 여간 고민이 아니다.
◆개인 거래 비중 2년래 최고
26일 서울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SNI지점.수탁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제로만 상담이 진행되는 곳이지만 상담실 밖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고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박경희 지점장은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급한 마음에 예약도 하지 않고 오는 고객이 꽤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공포를 느끼기보다 꾸준히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만동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지점장은 "보통 10억~2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지점 고객들의 주식 매수대금이 이번주 들어 50억원까지 불어났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 비중이 95%에 달하는 키움증권에서 신규로 개설되는 계좌 수는 작년 말 하루 평균 820여개에서 이달 들어 1180개로 43.9% 급증했다. 전체 계좌의 이달 하루평균 매매 금액도 2조8500억원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날 67.56%까지 치솟았다. 2009년 4월28일(69.05%) 이후 최고치다.
◆"주도주와 미래성장주 함께 담아야"
차별화 장세가 장기화되고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주도주를 따라 매수해도 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올 연간으로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트로이카'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포트폴리오 내 이들 종목 비중을 60~70%로 유지하되 기술적 부담이 있을 땐 일부 차익 실현을 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보험 은행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유지해야 하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타이밍을 내달 중순까지 늦추는 것도 단기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설비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에 대비하는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한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이는 대형주들의 특징은 오랜 기간 설비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는 점"이라며 매년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락앤락 두산중공업 웅진에너지 지역난방공사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 중에서도 아직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종목이 있다"며 고려아연 롯데쇼핑 하나금융 현대중공업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강지연/노경목 기자 serew@hankyung.com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바빠졌다. 하지만 고민도 깊어졌다.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적당한 투자 종목을 추천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역시 달리는 말에 올라탈지,덜 오른 종목으로 길목 지키기에 나설지 여간 고민이 아니다.
◆개인 거래 비중 2년래 최고
26일 서울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SNI지점.수탁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제로만 상담이 진행되는 곳이지만 상담실 밖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고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박경희 지점장은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급한 마음에 예약도 하지 않고 오는 고객이 꽤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공포를 느끼기보다 꾸준히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만동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지점장은 "보통 10억~2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지점 고객들의 주식 매수대금이 이번주 들어 50억원까지 불어났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 비중이 95%에 달하는 키움증권에서 신규로 개설되는 계좌 수는 작년 말 하루 평균 820여개에서 이달 들어 1180개로 43.9% 급증했다. 전체 계좌의 이달 하루평균 매매 금액도 2조8500억원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날 67.56%까지 치솟았다. 2009년 4월28일(69.05%) 이후 최고치다.
◆"주도주와 미래성장주 함께 담아야"
차별화 장세가 장기화되고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주도주를 따라 매수해도 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올 연간으로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트로이카'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포트폴리오 내 이들 종목 비중을 60~70%로 유지하되 기술적 부담이 있을 땐 일부 차익 실현을 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보험 은행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유지해야 하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타이밍을 내달 중순까지 늦추는 것도 단기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설비 투자를 늘려 미래 성장에 대비하는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한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이는 대형주들의 특징은 오랜 기간 설비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는 점"이라며 매년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락앤락 두산중공업 웅진에너지 지역난방공사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 중에서도 아직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종목이 있다"며 고려아연 롯데쇼핑 하나금융 현대중공업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강지연/노경목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