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여운혁 PD를 비롯한 김석윤, 김시규 PD 등 '예능 도사'들이 종편 행을 택하면서 방송가가 술렁이고 있다.

KBS의 경우 이미 영화 '조선명탐정'과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감독한 김석윤 PD가 중앙일보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jTBC행을 확정 지었다.

MBC에서는 '무릎팍 도사' '무한도전' 등을 기획한 여운혁 PD가 jTBC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성명에 따르면 MBC는 4명, KBS는 10~15명 정도가 이탈하거나 이탈이 예상된다. SBS의 경우 스타급 PD가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회사의 만류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 간담회에서 한 예능국 PD는 "예능국 에이스급 10명 중 3~4명이 나가는 셈" 이라며 "중요한 건 한번 나가기 시작하면 계속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MBC는 지난 25일부터, KBS는 오는 27일부터 경력직 예능 PD를 모집하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이 같은 공개채용에 대해 종편행 PD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충원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방송사는 만성적인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규모 이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예능 PD협의회는 예능국의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