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회계기준인 만큼 별도의 재무제표 작성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 신고된 장부를 번역만 하면 그대로 해외 증시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IFRS로 작성된 장부에 대해 별다른 전환 절차 없이 자국 내 공시로 인정해 준다. 김인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은 "IFRS 도입으로 인해 앞으로 1~2년 후부터 해외 상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IFRS로 재무제표를 작성한 경우 자국 회계기준(US-GAAP)과의 차이 조정을 하지 않아도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2007년 11월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유럽에 상장된 외국 기업에 대해 2007년부터 IFRS로 작성된 재무제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상장 유지에 필요한 감사 관련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상장사의 경우 IFRS 도입 전에는 K-GAAP 장부에 한국감사기준(K-GAAS)에 따른 감사를 받고 나서,추가적으로 US-GAAP로 전환한 재무제표에 대한 미국감사기준(US-GAAS)의 감사를 받아야 했다.

현재 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국내 회사는 23개다. 이들의 비용 절감 효과는 얼마나 될까.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재무제표 작성 비용 절감액은 일반 기업 1억2000만원,금융회사 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재무제표 외부감사에 소요되는 비용이 일반기업 3억7000만원,금융회사는 27억원 추가로 들어간다. 이 같은 감사 비용 중 상당액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갑재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IFRS 도입으로 해외 상장 기업이나 상장 추진 기업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