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대해부⑩-2]서재형 대표 "주식투자 전에 CEO 창의성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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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도 주가가 오버행(물량부담) 이슈 때문에 지지부진해서 참 고민이네요. 어떻게 보세요?"
"단기 이슈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고 봐요. 제가 보기에 만도는 '보쉬'처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할 만한 저력이 있는 회삽니다. 장기적으로 판단하세요."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한 펀드매니저가 만도가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경험담이다. 그는 "만도에 대한 서 대표의 의견을 듣고 '이게 바로 서 대표의 스타일이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다"고 전했다.
"단기 성과나 시장 변동성에 집중한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시장에서는 그에 대해 '종목에서 될 것 같은 스토리를 찾아내고, 그 스토리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천재적인 인물'로 평가한다.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뚝심이 있다는 얘기다.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를 국내 대표 주식형 펀드로 올려놓은 데에는 서 대표의 이런 뚝심이 큰 힘을 발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철학에 대해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정심(誠意 正心)'이라고 정의했다.
"격물치지란 사물의 본질에 대해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창의적인 사고로 투자대상을 이해하고 선정한 다음, 신뢰받기 위해 정직하게 노력해 성의정심으로 기다린다는 것이 제 가장 중요한 투자철학이죠."
우량하고 장기성장 가능하면서도 업(業)을 지배하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장기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라는 판단이다.
기업 탐방을 가더라도 서 대표는 올해 실적이 어떤가, 이번 분기 얼마나 팔았나 같은 것은 잘 물어보지 않는다. 대신 신사업 투자를 했는데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혁신적인 최고경영자(CEO)가 있는가를 더 중요시 본다. 재무재표는 그 다음이다.
그는 "창의적인 CEO는 기업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며 "미래 실적의 개선이 뚜렷하게 전망되지만, 시장의 편견이 커서 오르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실제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다. 그 만큼 폭 넓은 식견이 갖춰져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연구하는 그의 자세는 트레이더라기보다는 학자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서 대표는 "운용업은 경영이나 경제학이 아니라, 역사, 환경,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인문학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의 현상과 현재의 모습들을 이해하고 미래의 조류와 사상적 흐름이 어떻게 산업적인 흐름으로 반영되는 지를 꿰뚫어 창의적 사고로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문사별로 일주일·한달 간격으로 수익률 줄세우기가 일반화된 지금, 한국창의투자자문의 고객들은 얼마나 그의 철학에 동감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투자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기다려주겠다고 하는 분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른 자문사와 두드러지게 차별화되는 점은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목표로 장기 자문형 랩 자산이 전체 자산의 21%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예전 펀드의 쏠림현상이 가져왔었던 문제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문사들도 자신의 운용철학을 주장하는 바대로 행동하고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투자세미나 등을 통해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단기 이슈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고 봐요. 제가 보기에 만도는 '보쉬'처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할 만한 저력이 있는 회삽니다. 장기적으로 판단하세요."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한 펀드매니저가 만도가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경험담이다. 그는 "만도에 대한 서 대표의 의견을 듣고 '이게 바로 서 대표의 스타일이구나' 하고 무릎을 탁 쳤다"고 전했다.
"단기 성과나 시장 변동성에 집중한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시장에서는 그에 대해 '종목에서 될 것 같은 스토리를 찾아내고, 그 스토리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천재적인 인물'로 평가한다.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뚝심이 있다는 얘기다.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를 국내 대표 주식형 펀드로 올려놓은 데에는 서 대표의 이런 뚝심이 큰 힘을 발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철학에 대해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정심(誠意 正心)'이라고 정의했다.
"격물치지란 사물의 본질에 대해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창의적인 사고로 투자대상을 이해하고 선정한 다음, 신뢰받기 위해 정직하게 노력해 성의정심으로 기다린다는 것이 제 가장 중요한 투자철학이죠."
우량하고 장기성장 가능하면서도 업(業)을 지배하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장기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라는 판단이다.
기업 탐방을 가더라도 서 대표는 올해 실적이 어떤가, 이번 분기 얼마나 팔았나 같은 것은 잘 물어보지 않는다. 대신 신사업 투자를 했는데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혁신적인 최고경영자(CEO)가 있는가를 더 중요시 본다. 재무재표는 그 다음이다.
그는 "창의적인 CEO는 기업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며 "미래 실적의 개선이 뚜렷하게 전망되지만, 시장의 편견이 커서 오르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실제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렵다. 그 만큼 폭 넓은 식견이 갖춰져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연구하는 그의 자세는 트레이더라기보다는 학자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서 대표는 "운용업은 경영이나 경제학이 아니라, 역사, 환경,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인문학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의 현상과 현재의 모습들을 이해하고 미래의 조류와 사상적 흐름이 어떻게 산업적인 흐름으로 반영되는 지를 꿰뚫어 창의적 사고로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문사별로 일주일·한달 간격으로 수익률 줄세우기가 일반화된 지금, 한국창의투자자문의 고객들은 얼마나 그의 철학에 동감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투자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기다려주겠다고 하는 분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른 자문사와 두드러지게 차별화되는 점은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목표로 장기 자문형 랩 자산이 전체 자산의 21%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예전 펀드의 쏠림현상이 가져왔었던 문제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문사들도 자신의 운용철학을 주장하는 바대로 행동하고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투자세미나 등을 통해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