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부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오염 지도'가 공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의 방사능 오염 상황을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다. 오염 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지진 직후에 수소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크게 파괴된 1, 3호기 주변의 공기 중 방사선량 수치가 특히 높았다. 3월말 1호기와 3호기 주변에서는 시간당 최고 130 밀리시버트(m㏜)가 검측됐고, 최근에도 3호기 북서쪽의 방사선량 수치는 시간당 최고 70 밀리시버트를 기록했다. 70 밀리시버트면 주변에 4시간 있기만 해도 이번 작업을 위해 특별히 올려놓은 방사선 노출량 한도(250 밀리시버트)를 넘게 된다. 방사선 노출량이 이 수치에 이르면 근로자는 이후 작업을 해서는 안된다. 이처럼 원전 부지 내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수소폭발 시 주변에 흩어진 건물 더미에 방사성 물질이 다량 묻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에는 3호기 건물서쪽에서 시간당 900 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콘크리트 조각이 발견됐다. 조각을 치우고 나서도 그 장소의 공간 방사선량은 시간당 10~30 밀리시버트로 높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