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33년간의 독재를 끝내고 30일 이내에 사임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예멘 반정부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살레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 강도를 높여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반정부 시위대 관계자는 “우리는 살레 대통령의 측근들이 사임을 촉구하는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 중재안을 좌초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CC 중재안은 살레 대통령이 모든 정당을 포함한 거국정부를 구성한 후 그와 그의 가족 면책을 법적으로 보장받는 대가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중재안은 또 살레 대통령이 권력을 대통령 대행자에게 넘겨준 후 30일내에 사임하며 60일내에 과도대통령과 거국정부가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야당세력은 이런 중재안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과도정부 내에서 야권의 역할과 관련해 GCC 및 미 중재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의 모멘텀을 제공한 청년들과 운동가들은 살레 대통령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반정부 시위대 관계자는 “야권이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이 청년들 사이의 불만의 원인”이라며 “우리는 살레 대통령이 즉각 물러날 때까지 시위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수 주 동안 수도 사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은 이날도 시위를 계속했다.시위대는 “협상과 대화는 없다”며 “살레 대통령은 사임하든지 아니면 피신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주의자와 좌파 정당들은 살레 대통령이 권력을 넘겨주기 전 새 내각을 구성하면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AFP통신은 “예멘 야권이 새 내각에 참여했다가 살레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한통속으로 매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한 야당 지도자는 “살레 대통령이 30일이 지나도 사임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며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살레 대통령은 과거 대선에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두 차례 어긴 적이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