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구 시장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흐름은 친환경이다. 정부가 가구제품의 안전기준 강화를 추진하면서 업체들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2009년 가구류 유해물질 안전요건 고시를 통해 포름알데히드,톨루엔,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의 유해물질 방출량을 규제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이 세 가지 물질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유해물질로 지적되자 포름알데히드 0.12㎎/㎡ · h 이하,톨루엔 0.080㎎/㎡ · h 이하,TVOC 4㎎/㎡ · h 이하로 방출량을 제한한 것이다. 당초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업체들의 준비가 늦어지면서 연기됐다.

올해 쾰른과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도 절전형,절수형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자연미를 부각한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밀라노 가구박람회의 일환으로 2년 만에 열린 조명기구 전시회에서는 절전형 제품인 발광다이오드(LED) 채택이 크게 늘었다.

밀라노 최대 조명업체인 아르테미데는 올해 전시 제품의 절반 이상을 LED로 채웠다. 파트리치아 볼파토도 올해 처음으로 LED 제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소재 측면에서도 우드 등 친환경적 소재가 대거 등장했다. 30여년간 크리스털과 금속,유리 등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활용했던 P&V라이팅은 올해 우드와 폴리우레탄 등을 이용한 조명을 들고 나와 따스한 감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파트리치아 볼파토의 매니저인 실비아 티오초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빛도 자연광에 가까운 느낌을 살리는 데 애쓰는 등 친환경,에너지 절감 방식의 조명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