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돈의문 뉴타운 조합원 "7900만원 더 내라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년 반만에 부담금 재산정
1052가구 부담 늘어 반발
6월 총회 통과 못하면 차질
1052가구 부담 늘어 반발
6월 총회 통과 못하면 차질
"전용면적 84㎡를 받는 조합원들의 분양가가 7900만원이나 올랐는데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습니다. "
22일 서울 교남동 돈의문 뉴타운 1구역에서 만난 조합원 최모씨(46)는 "왜 올랐는지 묻는 글을 조합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대답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를 비롯한 돈의문 뉴타운 조합원들은 종로구청에 조합에 대한 행정지도와 구청장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조합원 분양가(부담금)를 둘러싸고 돈의문 뉴타운 1구역 조합원과 조합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오는 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위한 조합원 총회 때까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높아진 조합원 분양가
조합원들은 조합 측이 제시한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14만8500㎡ 넓이의 돈의문 뉴타운 1구역은 2009년 10월 조합원 분양가를 처음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백지 동의서'로 사업시행인가 패소 판결을 받은 이후 조합설립 등 절차를 다시 밟으면서 분양가도 재산정했다.
최근 조합원들에게 통보된 분양가는 1차 때보다 3100만~8300만원 올랐다. 총 2048가구(임대 496가구 포함)가 지어지는 이곳에는 59~161㎡ 1552가구 중 1052가구가 조합원 몫이다. 건립가구가 880가구로 가장 많은 84㎡는 6억1900만원으로 7900만원,56㎡(107가구)는 4억1700만원으로 5200만원,74㎡(78가구)는 5억200만원으로 5400만원 각각 올랐다. 조합원 정모씨(47)는 "보유지분을 6억원으로 평가받아 84㎡에 들어가도 60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19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합원 분양가가 오르면서 입주권 거래도 끊겼다. 김석배 돈의문자이공인 대표는 "월 2~3건 계약을 체결했는데 최근엔 전혀 거래가 없다"며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일부 조합원들은 입주권을 매물로 내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합은 "시장 침체 탓"
조합 측은 시장 침체 탓에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최동식 조합 이사는 "2009년엔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나아 3.3㎡당 100만원 정도를 일반분양가로 넘겨 조합원 부담을 덜었지만 지금은 일반분양가를 높였다간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지분 규모가 큰 조합원들에게 현금청산하는데 들어가는 1500억원가량을 1차 분양가 산정 때 파악하지 못한 것도 분양가 인상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6월 관리처분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사업은 다시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조합 측은 분양가를 내리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정 가능한 부분은 일반분양가밖에는 없지만 시장 침체로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감정평가법인,시공사,인 · 허가 관청 등과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는 것이다.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관리처분계획이 총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정 지연은 물론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22일 서울 교남동 돈의문 뉴타운 1구역에서 만난 조합원 최모씨(46)는 "왜 올랐는지 묻는 글을 조합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대답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를 비롯한 돈의문 뉴타운 조합원들은 종로구청에 조합에 대한 행정지도와 구청장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조합원 분양가(부담금)를 둘러싸고 돈의문 뉴타운 1구역 조합원과 조합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오는 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위한 조합원 총회 때까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높아진 조합원 분양가
조합원들은 조합 측이 제시한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14만8500㎡ 넓이의 돈의문 뉴타운 1구역은 2009년 10월 조합원 분양가를 처음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백지 동의서'로 사업시행인가 패소 판결을 받은 이후 조합설립 등 절차를 다시 밟으면서 분양가도 재산정했다.
최근 조합원들에게 통보된 분양가는 1차 때보다 3100만~8300만원 올랐다. 총 2048가구(임대 496가구 포함)가 지어지는 이곳에는 59~161㎡ 1552가구 중 1052가구가 조합원 몫이다. 건립가구가 880가구로 가장 많은 84㎡는 6억1900만원으로 7900만원,56㎡(107가구)는 4억1700만원으로 5200만원,74㎡(78가구)는 5억200만원으로 5400만원 각각 올랐다. 조합원 정모씨(47)는 "보유지분을 6억원으로 평가받아 84㎡에 들어가도 60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19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합원 분양가가 오르면서 입주권 거래도 끊겼다. 김석배 돈의문자이공인 대표는 "월 2~3건 계약을 체결했는데 최근엔 전혀 거래가 없다"며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일부 조합원들은 입주권을 매물로 내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합은 "시장 침체 탓"
조합 측은 시장 침체 탓에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최동식 조합 이사는 "2009년엔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나아 3.3㎡당 100만원 정도를 일반분양가로 넘겨 조합원 부담을 덜었지만 지금은 일반분양가를 높였다간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지분 규모가 큰 조합원들에게 현금청산하는데 들어가는 1500억원가량을 1차 분양가 산정 때 파악하지 못한 것도 분양가 인상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6월 관리처분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사업은 다시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조합 측은 분양가를 내리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정 가능한 부분은 일반분양가밖에는 없지만 시장 침체로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감정평가법인,시공사,인 · 허가 관청 등과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는 것이다.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관리처분계획이 총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일정 지연은 물론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