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TV 방송이 사고로 중단되면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번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태국 방송 통신 위성인 타이콤5를 운용하는 타이콤사는 "21일 오후 4시10분께 타이콤5 인공위성에 문제가 발생해 일부 채널의 방송이 3시간여 동안 중단됐다"고 22일 밝혔다. 조기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TV 방송이 이례적으로 중단되자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언론사와 정보기관마다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또 19일과 20일 사이 수도 방콕 외곽에서 군인들이 군사훈련을 벌인 것도 쿠데타 발생설을 부채질했다. 태국 반정부 단체인 레드셔츠(Red Shirts)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기 위해 길거리로 뛰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5월 첫째주에 의회를 해산하고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조기총선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국군 최고 사령관인 송키티 자가바타라 장군과 육, 해, 공군 참모총장들은 이달 초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전후에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하고 군부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태국 군부는 지난 2006년 9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고 있던 정부를 축출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