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말리부'기세…가을 중형車시장은 혈전의 사각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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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산 중형세단 4車전쟁
현대 쏘나타·기아 K5·르노삼성 SM5·쉐보레 말리부 싸움 예고
토스카 후속 모델인 쉐보레 말리부가 '2011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전격 공개되면서 올 가을 국산 중형차 싸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M의 글로벌 중형차인 말리부가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양강구도인 중형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한국GM은 올 8~9월께 8세대 말리부를 내놓고 판매 가격 2000만원대의 중형차 시장을 공략한다. 이 차는 2006년 출시된 토스카에 이어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신차다.
말리부에 대한 반응은 올 들어 중형급 신차가 없다는 것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중형급 신차는 지난해 4월 출시된 K5가 마지막이었다.
말리부는 GM의 글로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차다. 고효율과 고성능을 만족시킨 4기통 에코텍(Ecotec)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또 GM의 신기술이 들어간 에어로다이내믹(공기 역학) 차체 설계를 통해 연비 효율을 높였다. 국내 시판 모델은 경쟁차와 동급인 2.0리터 및 2.4리터 모델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는 디자인이 굉장히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하게 잘 나왔다"며 "국내 30대 중반부터 40대 초중반 연령층에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형차 내수시장은 쏘나타와 K5가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중형차 판매는 쏘나타(구형 포함) 2만5061대, K5 2만646대, SM5 1만4044대가 각각 팔렸다.
말리부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첫 선을 보이는 '뉴페이스'라는 점이다. YF쏘나타와 K5의 신차 효과가 점차 줄어들 시점에서 말리부가 공개,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도 그 사이 연식이 바뀌는 상품변경 모델을 내놓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카도 잇따라 출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모델 수는 많아진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말리부는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선 브랜드나 차명이 아직은 생소하다"며 "말리부가 국내 시장에 반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