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1일 KT&G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분기 이후 담배 수출과 인삼공사의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1분기 부진을 반영해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T&G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6% 감소(IFRS 개별 기준)했다"며 "담배 매출은 수출 17.1% 증가에 힘입어 3.7% 성장했으나 전년동기 271억원이었던 분양 매출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 애널리스트는 "2월부터 러시아공장(자회사 KT&G Rus.)에서 직접 판매하는 물량을 포함하면 실제 수출이 23.8% 증가했다는 점은 1분기 실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라며 "순이익은 금융손익 증가로 11.1% 증가했으나 한국인삼공사로부터의 배당금 증가에 따른 결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닌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삼공사의 1분기 매출액은 13.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 감소해 컨센서스보다 부진했다. 그는 "수출은 유통채널 다각화 및 중국 대만 직영체제 도입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내수는 전년동기 신종플루 영향에 따른 높은 베이스 대비 시장규모가 축소되면서 5.2% 성장에 그쳤다"고 전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인력 보강 및 마케팅비용 증가로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KT&G의 2분기 이후 관전 포인트로 담배 수출과 인삼공사 실적 반등을 꼽았다. 백 애널리스트는 "담배 수출은 기존 중동 중앙아시아 러시아 및 동남아시아 신규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11년 24.6% 성장(자회사 KT&G Rus. 포함)할 전망"이라며 "특히 2월부터 현지 생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러시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담배시장"이라고 했다. 러시아 내 KT&G의 점유율은 1.5% 정도이며 초슬림 담배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초슬림 담배 브랜드인 ‘에쎄’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급 담배로 판매단가도 높다.

인삼공사는 1분기 일시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그는 "유통망 확대로 굿베이스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하고, 수출도 성장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1분기 판관비 증가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해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판관비 부담은 점차 경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200만주)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며 해외 담배회사 및 소망화장품 M&A 추진도 성장에 목마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