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21일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인텔 효과’로 증시 상승에 불을 지른 미국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호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일 코스피지수는 47.23포인트(2.23%) 급등한 2169.91로 마감했다.지난 14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141.06)를 나흘만에 갈아치운 것이다.시가총액은 1216조6382억원까지 불어났다.

증시 상승은 올들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IT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가 4.69%(4만1000원) 급등한 91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하이닉스(4.57%),LG전자(3.81%),삼성SDI(4.76%) 등도 크게 올랐다.

인텔 효과로 요약되는 이같은 IT주의 상승세는 21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IBM 역시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IBM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246억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다.주당 영업이익도 2.41달러로 시장의 기대치(2.30달러)를 웃돌았다.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S&P테크놀로지섹터 지수는 1.8%,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 상승했다.

그동안 자동차와 화학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며 IT주는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의 향후 주가 상승폭은 더 클 수 있다.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5일 이후 자동차 등 운수장비업종은 25.2%,화학업종은 18.5% 올랐지만 IT업종의 상승폭은 5.2%에 그쳤다.기존 주도주의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시장에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IT주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IT주들은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아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2분기에는 실적이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의 분석이다.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경쟁사들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서도 해당 기업들이 수익률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심을 받고 있는 IT주에 대한 기대감을 당분간 유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와 화학 업종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계속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화학을 중심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금융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IT의 강세는 전체 시장의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