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촌'으로 불리는 고려대 정문 앞의 낡은 저층 주택지가 아파트와 대학기숙사가 함께 들어서는 캠퍼스타운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제기동 136 일대 제기5주택재개발구역을 아파트 상가 기숙사 서점 학생편의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형태의 정비사업 모델을 적용해 개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제기5구역은 총 4만9088㎡로 지상 9~27층,10개동 규모로 구성된 총 831가구의 공동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643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46가구 등 689가구로 구성된다. 나머지 142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서울시는 대학가의 하숙생을 감안해 공동주택과 별도로 2~3인실 기숙사 286가구를 건립하고 분양아파트 중 47가구를 부분임대아파트로 설계해 세를 놓을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는 고려대가 사들여 운영한다.

이곳은 지난 6년간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과 대학가 정취와 학습 환경의 침해를 우려하는 고려대가 개발방식을 놓고 대립해 오다 아파트와 기숙사 등이 혼합된 형태로 개발방향이 정해졌다. 서울시는 정비계획안을 이달 중 주민 대상으로 공람을 거친 뒤 연말께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한성대 인근 삼선동 1가 삼선3구역과 △삼선4구역을 비롯해 △서울시립대 인근 전농9구역 △한양대 인근 사근1구역 등 6곳도 캠퍼스타운 형태의 정비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