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한국 출판] (下) 아동물ㆍ학습만화 편중 벗고, 수출 지역ㆍ장르 다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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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책 중 제일 경쟁력 있는 분야요? 아동용 도서죠.창작동화 말고 만화를 통해 수학이나 과학을 배우는 학습만화입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아동물은 아무래도 글이 적고 그림이 많으니까 번역 작업이 수월하고 해외 바이어들도 검토하기 쉬워요. 동남아와 중국 바이어들이 주고객입니다. "(배정아 신원에이전시 이사)
국내 도서의 저작권 수출은 아동물이 주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시장에 편중돼 있다. 도서 수출 총액은 수입액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수출 장르와 지역을 다변화하고 시장개척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시아 한계 벗고 장르 넓혀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연구소가 집계한 '출판저작권 수출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2001년 20건이던 저작권 수출은 2008년 1054건,2009년 1427건,지난해 147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2009~2010년 수출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204건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한다. 태국(887건) 인도네시아(213건) 대만(208건) 말레이시아(95건) 베트남(87건) 프랑스(70건) 일본(63건) 순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전체의 94%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학습만화와 동화책 등 아동물(1793건)의 비중이 62%로 가장 높고 문학(351건) 만화(347건) 언어(190건) 사회과학(117건) 기술과학(98건) 등은 낮다.
황금씨앗 출판사의 정진욱 대표는 "지식산업을 주도하는 영 · 미권 시장 등으로 수출을 늘리고 장르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이는 국내 출판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우리의 국제 감각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과 민간 노력 동시에
작가와 출판계 관계자들은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도서 중 민간이 소개하기 힘든 책이라도 정부가 시놉시스와 소개 자료를 영어 일어 독일어 등으로 정리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런던 도서전에 내놓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출판사와 에이전시들의 우수도서 샘플 번역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지만 업계가 신청 절차 등을 번거롭게 여기거나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정부가 전문번역가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출판업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소설가 복거일 씨는 "출판 콘텐츠 수출은 시장에 맡겨도 충분하다"며 "정부에 기대는 타성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푸른숲의 김수진 부사장은 "저자와 번역자가 해외 편집자나 출판사,언론 및 평론계와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과 중국 문학이 미국에서 자리잡기까지 전략적이고 끈질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아동물은 아무래도 글이 적고 그림이 많으니까 번역 작업이 수월하고 해외 바이어들도 검토하기 쉬워요. 동남아와 중국 바이어들이 주고객입니다. "(배정아 신원에이전시 이사)
국내 도서의 저작권 수출은 아동물이 주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시장에 편중돼 있다. 도서 수출 총액은 수입액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수출 장르와 지역을 다변화하고 시장개척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시아 한계 벗고 장르 넓혀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연구소가 집계한 '출판저작권 수출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2001년 20건이던 저작권 수출은 2008년 1054건,2009년 1427건,지난해 147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2009~2010년 수출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204건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한다. 태국(887건) 인도네시아(213건) 대만(208건) 말레이시아(95건) 베트남(87건) 프랑스(70건) 일본(63건) 순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전체의 94%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학습만화와 동화책 등 아동물(1793건)의 비중이 62%로 가장 높고 문학(351건) 만화(347건) 언어(190건) 사회과학(117건) 기술과학(98건) 등은 낮다.
황금씨앗 출판사의 정진욱 대표는 "지식산업을 주도하는 영 · 미권 시장 등으로 수출을 늘리고 장르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이는 국내 출판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우리의 국제 감각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과 민간 노력 동시에
작가와 출판계 관계자들은 "매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우수도서 중 민간이 소개하기 힘든 책이라도 정부가 시놉시스와 소개 자료를 영어 일어 독일어 등으로 정리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런던 도서전에 내놓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출판사와 에이전시들의 우수도서 샘플 번역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지만 업계가 신청 절차 등을 번거롭게 여기거나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정부가 전문번역가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출판업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소설가 복거일 씨는 "출판 콘텐츠 수출은 시장에 맡겨도 충분하다"며 "정부에 기대는 타성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푸른숲의 김수진 부사장은 "저자와 번역자가 해외 편집자나 출판사,언론 및 평론계와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과 중국 문학이 미국에서 자리잡기까지 전략적이고 끈질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