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임금 · 보너스를 업무 성과와 연결하라.개인의 성과를 소속 · 감독 부서의 봉급과 연결하라.관리 부서 간 감독 성과를 개인의 봉급과 연결하라."

샐러리맨들이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질 이 이야기는 《네오 씽킹》이 제안하는'100명이 1명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 같은 조직관리법이 사원들의 의식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와 품질관리 혁신을 이뤘다며 미국의 한 에어컨 회사를 소개한다. 관리 방식의 인간적인 논쟁을 떠나 효율성 차원에서 볼 때 1명이 100명을 관리하는 전통적인 조직관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기는 사람들의 창의력'이란 부제를 달고 있지만 책은 경영전략서에 가깝다. 평범한 직장인에겐 "세상 참 무섭네"라는 말을 듣겠지만 경영자들에게는 무릎을 칠 만한 구석이 적지 않다.

이른바 '사탕 주기 철학'이란 것이 대표적이다. 몇 년째 200%의 연말 보너스를 주던 회사가 어느 해 100%의 상여금밖에 줄 수 없게 됐다. 실망할 직원들을 생각하며 고민에 빠졌던 회장은 '사탕'을 주기로 한다. 많이 줬다 덜어내는 게 아니라 적게 주고 좀 더 주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곧 사내 게시판에 '경영 악화로 50% 감원' 공지가 뜨고, 회사 분위기는 뒤숭숭해진다. 며칠 후 다시 붙은 공지."회사가 어렵지만 식구들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연말 보너스는 삭감하겠습니다. "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해고의 두려움을 털어낸 덕분에 보너스 삭감에 대한 불쾌감도 자연히 사라졌다.

세계는 바야흐로 '지식사회'를 지나 '지혜사회'라는 새로운 문명을 맞고 있다는 진단도 인상적이다. 맥도날드와 KFC가 부드러운 고기와 할아버지의 미소가 아닌 브랜드의 힘으로 세계를 정복했듯이,밤 12시에 10억명 이상의 잠재 소비자가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신경제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슘페터의 입을 빌려 저자가 재삼 강조하는 한마디."경제성장은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의 증가에 따른 식물성 성장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에 의해 발생하는 역동적 성장이다. "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