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앞으로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풍력발전 원자력발전 등 녹색 발전(플랜트) 사업을 할 경우 해당 사업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직접 투자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남기섭 수출입은행 부행장(신성장금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녹색 플랜트 사업들은 대부분 프로젝트 금액이 크고 오랜 기간 투자해야 돼서 투자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출입은행이 직접 투자하면 사업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각각의 투자 건에 대해 매번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해외 프로젝트에 직접투자를 할 수 있지만,지금껏 직접투자를 한 적은 없었다. 남 부행장은 "늦어도 내년에는 가시적으로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아울러 녹색 수출금융을 앞으로 대폭 강화해서 2015년에는 녹색산업 부문 대출 규모가 40조원,대출 비중이 26%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남 부행장은 "현재는 조선업에 대한 여신 비중이 1위지만 2015년에는 녹색산업이 1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