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후배 이동훈 술자리서 폭행…최태지 단장, 20일 사표 수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31)이 발레단을 떠나게 됐다.김현웅은 지난달 25일 밤 서울 서초동 국립예술단의 새 연습동 개관식을 앞두고 단원들끼리 가진 술자리에서 이동훈을 때려 이동훈의 턱뼈를 손상시켰다.김현웅은 사건이 발생 며칠 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발레단에 사직서를 냈고,최태지 단장은 한 달여 만인 20일 오전 사표를 수리했다.

김현웅은 2004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로 입단해 지난 7년여간 이 발레단의 주요 공연에서 발레리나 김주원,김지영과 짝을 이뤄 주역을 도맡으며 간판스타로 활약해 온 핵심 무용수다.

김현웅의 사직과 이동훈의 부상으로 국립발레단은 공연 운용에 큰 공백이 생겼다.당장 오는 22~24일 공연되는 ‘왕자호동’ 공연에 김현웅과 이동훈은 주역으로 내정됐었으나 폭행 사건 발생 직후 급히 취소됐다.국립발레단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볼쇼이발레단 무용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있는 김용걸에게 출연을 요청했지만 김용걸만 성사됐다.다른 한명으로는 수석무용수 아래인 코리페 등급의 송정빈을 캐스팅했다.

이동훈은 한 달가량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할 예정이지만 장기간 휴식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기량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립발레단 측은 “김현웅 씨 스스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며 사표를 냈고,발레단 측도 한달 가량 숙고 끝에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올해 있을 모든 공연과 10월 이탈리아 초청 공연에도 차질이 없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