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채무조정 신청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소식이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5400억원 이상 주식을 내다 팔았고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로 올라섰다.

하나대투증권은 20일 선진국 재정적자 문제가 재부상하면서 금융시장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하게 나타났지만 그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양경식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선진국의 저성장과 신흥국의 고성장, 선진국 통화의 약세와 신흥국 통화의 강세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달러화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선진국 재정적자 문제가 단기적인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에 대한 매력을 강화시키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이에 따라 선진국 재정적자 문제로 인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조정은 필요한 시점에서의 조정 빌미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갑작스러운 위험 증가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강세도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자동차와 화학 등 기존 주도주의 모멘텀(상승 동력)은 여전하지만 단기적인 과열 부담을 식히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도주의 공백은 그동안 모멘텀의 부재에 시달렸던 IT(전기전자)와 철강, 은행이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