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로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18일(유럽시각)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5.55%까지 올라 지난 2000년 9월 이후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사이 0.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스페인 국채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페인마저 유로존 위기 소용돌이에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의 채무조정 전망이 확산돼 투자 심리는 더 나빠졌다. 그리스의 3년물 국채금리는 21.12%로 올라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작년 10월 이후 하루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스페인 은행들의 악성부채 비율이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 2월 스페인 은행들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전체대출의 6.2%로 직전월인 1월 6.1%에서 0.1%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스페인 주택가격이 연율로 4.6% 떨어져 2년 반 동안 분기기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달 사이 스페인의 국채 입찰금리는 눈에 띄게 올랐다. 12개월물 입찰금리는 2.77%로 올라 지난달 같은 입찰의 2.13%보다 0.64%포인트 상승했다. 18개월물 입찰금리는 2.44%에서 3.36%로 올랐다. 수요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도 12개월물은 2.4배에서 1.6배로 낮아졌고 18개월물에 대해서는 3.5배에서 2배로 하락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이 유로존의 다른 주변국들과 디커플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도 적자감축 조치 등에 대해 점점 더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 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캐피털마켓이 스페인의 부진한 성장률과 부실 저축은행에 다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