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새마을운동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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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1인당 GDP는 163달러이고 인구 25%가 하루 1.25달러 이하로 생활한다. 하지만 400명쯤 모여 사는 키부야 마을의 1인당 GDP는 600달러나 된다. 비결은 새마을운동이다. 한국에서 공부한 은쿠무 박사가 2004년 도입했다. 키부야 사람들은 마을길을 넓히고 채소 재배,가축 키우기 등을 시작했다. 흙벽돌을 찍어 집도 새로 지었다. 농산물,바구니 같은 물건을 사고파는 마을 구판장도 생겼다. 1970년대 우리 농촌과 비슷한 모습이다. 콩고엔 키부야 같은 새마을 시범마을이 20여곳이나 된다.
몽골에선 새마을운동을 본떠 만든 '새로운 길 운동''새희망 운동' 등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길 운동은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이 회장을 맡을 정도로 국민적 기대가 크다. 탄자니아 역시 한국에서 연수한 농촌 지도자들이 마을 진입로 포장,우물 파기,교실 짓기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세네갈 캄보디아 네팔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등에도 새마을운동이 수출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간 사람은 84개국 5만여 명에 이른다. 그 중엔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등 지도층이 많다.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의 효과적 발전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기업들의 시장개척이나 자원외교에 한몫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선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푸대접이다. 한때 권력 주변사람들이 조직을 틀어쥐고 비리를 저지른 후유증이다. 일부 학자와 정치인은 '관제 운동'이라는 낙인을 찍었고,북한의 천리마운동과 동격시하기까지 했다. 그렇더라도 우리 근대화 역사에서 새마을운동의 역할은 부인할 수 없다. 핵심은 자조와 자립이다. 처음엔 모든 마을에 같은 기회를 주되 그 다음엔 스스로 노력하는 마을만 선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열심히 일하는 마을을 집중적으로 도와줘 선의의 경쟁을 유발했던 거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때는 41년 전인 1970년 4월22일이다. 가뭄 대책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한다. 오는 22일은 지난 2월 국회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처음 맞는 '새마을의 날'이다. 구시대 유물이라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무상복지식의 개념없는 포퓰리즘이 횡행하는 요즘 새마을 정신이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몽골에선 새마을운동을 본떠 만든 '새로운 길 운동''새희망 운동' 등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길 운동은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이 회장을 맡을 정도로 국민적 기대가 크다. 탄자니아 역시 한국에서 연수한 농촌 지도자들이 마을 진입로 포장,우물 파기,교실 짓기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세네갈 캄보디아 네팔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등에도 새마을운동이 수출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간 사람은 84개국 5만여 명에 이른다. 그 중엔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등 지도층이 많다.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의 효과적 발전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기업들의 시장개척이나 자원외교에 한몫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선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푸대접이다. 한때 권력 주변사람들이 조직을 틀어쥐고 비리를 저지른 후유증이다. 일부 학자와 정치인은 '관제 운동'이라는 낙인을 찍었고,북한의 천리마운동과 동격시하기까지 했다. 그렇더라도 우리 근대화 역사에서 새마을운동의 역할은 부인할 수 없다. 핵심은 자조와 자립이다. 처음엔 모든 마을에 같은 기회를 주되 그 다음엔 스스로 노력하는 마을만 선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열심히 일하는 마을을 집중적으로 도와줘 선의의 경쟁을 유발했던 거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때는 41년 전인 1970년 4월22일이다. 가뭄 대책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한다. 오는 22일은 지난 2월 국회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처음 맞는 '새마을의 날'이다. 구시대 유물이라고 외면할 일이 아니다. 무상복지식의 개념없는 포퓰리즘이 횡행하는 요즘 새마을 정신이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