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發 훈풍 서쪽으로…광주 중소형 3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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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집값 상승률 '최고'
청약 경쟁률도 동반 상승…전주·대전 투자자 몰려
청약 경쟁률도 동반 상승…전주·대전 투자자 몰려
부산발(發) 지방 부동산시장 훈풍이 광주광역시와 목포 등으로 '서진(西進)'하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분양 청약경쟁률이 10 대 1을 넘는 단지가 나오고 미분양 아파트도 급감세다.
◆상승률 돋보이는 광주 · 전남권
18일 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11일 광주광역시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1.0% 올라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6개 광역시 평균 0.4%,전국 평균 0.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광주지역 아파트 값은 8.4% 뛰어 부산 9.8%에 이어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 기초단체별 상승률은 광주광역시 북구 1.1%,광산구 1.0%,남구 0.9%로 전국 기초단체 1 · 2 ·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재건축을 앞둔 광주 서구의 화정주공 2900가구가 오는 6월 이주하고 인근 염주주공 1100가구도 내년 6월 이주 예정"이라며 "인근 지역 전세물량이 부족해지자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장은 "미분양 적체로 광주지역에선 최근 2년간 연 2500~3000가구만 분양돼 주택수요의 절반 정도밖에 공급되지 못했다"며 "중소형(전용 85㎡) 아파트 값이 3~4개월 만에 3000만~4000만원씩 올랐고 매물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도산동 대주 피오레의 경우 전용 85㎡가 1억3500만원 선이다.
목포지역 아파트 값도 강세다. 지난 5~11일 0.7% 올라 경남 마산 0.8%에 이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서는 6.3% 올랐다. 올해 말 목포대교 개통 등이 집값을 밀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신규청약 · 미분양 시장도 회복세
신규분양 시장도 뜨겁다. 지난달 실시된 광주 첨단자이2차 분양에선 청약경쟁률이 평균 13.9 대 1을 나타냈다. 순천 신대지구에 최근 선보인 중흥S클래스2차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2.5 대 1을 보인 데 이어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75%가 주인을 찾았다. 근화건설이 전남 남악신도시에 공급했던 '베아채스위트'도 561가구 모집에 6000여명이 몰려 순위 내 경쟁률은 11 대 1로 계산됐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1만3000여가구까지 적체됐던 광주광역시 미분양 아파트는 최근 772가구로 줄었다. 작년 말 1066가구와 비교하면 27.6% 감소한 규모다.
이런 회복세는 전주 대전 등지의 투자자들이 몰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광주 북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주는 광역시가 아닌 전주와 비교해도 아파트 값과 분양가가 저렴하다"며 "대전 등지에서도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