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정부가 당분간 환율 방어보단 인플레 억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가파른 물가상승세를 막는 것이 제1 당면과제로 부상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18일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헤알화 환율 방어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물가 상승이며,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플레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3월까지 최근 12개월간의 물가상승률은 6.3%를 기록했다.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12개월 물가상승률이 올 5∼6월경에 6.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 목표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6.5% 물가상승은 인플레 허용 상한선이란 설명이다.지난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5.91%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물가와의 싸움에 전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헤알화 강세 현상이 마냥 방관할 수는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주말 달러당 1.578헤알을 기록했다.재무부는 달러당 1.5헤알을 저지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1.5헤알 선이 무너질 경우 브라질 재무부가 외환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호세프 대통령과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이 다음주중 만나 환율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지난해 ‘글로벌 통화전쟁’이란 용어를 만들었던 만테가 장관은 평소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